판매량 1위 달성한 BMW
화재 이슈 이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BMW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라이벌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누르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BMW코리아가 8년 만에 이룬 성과에 대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벤츠코리아에 뒤쳐져 반쪽자리 승리라고 평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해 7만 739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7만 6697대를 판매하여 전년 대비 5.3% 감소한 성적을 보였다.
브랜드별 차량 판매량을 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판매량 톱10 순위에서 ▲1위 E-클래스(2만 3642대) ▲3위 S-클래스(1만 1017대) ▲6위 GLE(7253대) ▲7위 GLC(6918대)를 기록했다. 반면 BMW코리아는 ▲2위 5시리즈(2만 1411대) ▲8위 3시리즈(6484대) ▲10위 6시리즈(5680대)를 톱10 순위에 올렸다.
디자인 호불호 갈리던 BMW.. 판매량은 증가
BMW가 대형 세로 그릴을 처음 선보였을 때 디자인에 호불호가 갈렸는데, 오히려 세로 그릴 디자인을 적용한 4시리즈와 7시리즈의 판매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 USA가 2023년에 미국 시장에서 22년보다 9% 증가한 362,244대의 차량 판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iX와 컴팩트 SUV X1 모델이 판매 증가율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iX의 경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2022년에 비해 205.4%의 판매량 증가를 보였고, X1은 새로운 모델 출시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96.2% 증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기존에 시장에 나와 있던 모델들 가운데 가장 큰 판매 증가세를 보인 차량은 BMW 7시리즈이다. 특이한 디자인과 큼지막한 키드니 그릴로 인해 논란의 여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10,811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80.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매출 상승세를 보인 차종은 4시리즈였다. 7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세로형 그릴 디자인으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종은 2023년에 5만 777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37.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3만 3997대가 팔린 3시리즈의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2022년에 BMW의 올리버 집세 회장은 인터뷰에서 “BMW의 몇몇 모델에서 선보인 신규 디자인은 앞으로 나올 모델들에도 계속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현대적이고 미래를 향한 디자인은 필연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 제품 구매를 거부한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행동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강력히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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