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격 책정으로 판매부진을 겪는다고 알려진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의 판매량이 급증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3년 12월 동안 EV9의 판매량이 2,688대에 달하며 국산 전기차 중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기아 EV9의 12월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는 기아가 실시한 EV9 할인 이벤트 덕분이었다.
앞서 기아가 EV9 출시를 알렸을 때 대규모 사전 예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6월 출시 직후 반짝 판매량이 높았던 것을 제외하면 이후 계속해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
기아 EV9은 6월에 1,334대, 7월에는 1,251대의 판매를 기록한 후 8월에는 판매량이 408대로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기아는 EV9의 재고 소진을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0%에 달하는 할인 행사를 벌였고, 이후 EV9의 월별 판매량이 잠시 1,000대 선으로 다시 올라선 것처럼 보였으나 11월에는 375대로 다시 크게 떨어졌다.
판매량 예상에 못미치자 대규모 할인
기아는 EV9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내수 판매량이 저조하자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직원 할인을 했다. 남아 있는 재고량 3천 대 가량 되자 이를 처분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기존 할인 대상은 기아 임직원과 대리점 대표·영업사원, 정비 협력사 오토큐 소속원만 해당했지만, 12월 들어 할인 대상이 계열사·관계사·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대상자들의 배우자와 사촌 이내 친인척까지 확대됐다.
대상자 별로 할인 폭은 달랐지만, 최대 EV9 모델을 약 2천만 원 정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트림의 재고차량에 대해서는 최대 2,000만 원까지 할인이 적용되었으며, 전기차 보조금 등의 추가 혜택을 포함하면 최대 2,600만 원까지의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차량 가격이 7,337만 원에서 시작하지만, 할인으로 가격이 5천만 원대로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이에 힘입어 기아 EV9은 12월에 2,688대가 팔리며 11월 대비 약 616%의 놀라운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규모 할인이 있었던 만큼, EV9에 정가를 지불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올해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보조금이 약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아 EV9의 공식적인 가격은 후륜 구동 모델의 경우 “에어” 트림이 7,337만 원, “어스” 트림이 7,816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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