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왜 안 팔아?”…매년 카니발보다 3만 대 넘게 더 팔린다는 ‘진짜 미니밴’



2027-chrysler-pacifica-facelift-price-cut-north-america-minivan-sales (1)
2027년형 퍼시피카 (출처-크라이슬러)

북미 미니밴 시장의 왕좌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크라이슬러가 2027년형 퍼시피카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전격 공개하며 가격 인하와 상품성 강화를 동시에 단행했다.

기아 카니발보다 연간 약 3만 8,000대 더 팔리는 ‘정통 미니밴’이 공격적인 승부수를 꺼내든 것이다. 특히 이번 신형 모델은 단순한 디자인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가격 정책부터 안전 사양, 구동 옵션 확대까지 총체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카니발을 비롯한 경쟁 모델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압도적 판매 1위…카니발과의 격차가 말해주는 것

2027-chrysler-pacifica-facelift-price-cut-north-america-minivan-sales (2)
2027년형 퍼시피카 (출처-크라이슬러)

2025년 기준 미국 시장에서 퍼시피카는 연간 11만 대 이상 판매되며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디세이를 모두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 카니발이 약 7만 2,000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약 1.5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이 격차의 핵심은 차량의 성격 차이에서 비롯된다. 카니발이 SUV를 닮은 세련된 외관과 가성비를 내세운다면, 퍼시피카는 철저히 미니밴 본연의 실용성에 집중한다.

업계 관계자는 “퍼시피카는 겉보기 화려함보다 가족의 이동을 위한 궁극의 실용성과 편의성으로 북미 시장을 완벽하게 장악한 정통 패밀리카”라고 평가했다.

‘스토우 앤 고’와 사륜구동…경쟁이 불가능한 영역

2027-chrysler-pacifica-facelift-price-cut-north-america-minivan-sales (3)
2027년형 퍼시피카 (출처-크라이슬러)

퍼시피카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고유의 ‘스토우 앤 고(Stow ‘n’ Go)’ 시트 시스템이다. 2열과 3열 시트를 바닥 아래로 완전히 접어 넣어 광활한 적재 공간을 즉시 확보하는 이 기능은 카니발이 제공하지 못하는 독점적 경쟁 우위다.

여기에 전륜구동(FWD)뿐 아니라 사륜구동(AWD) 옵션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북미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 요인이다. 눈길과 빗길이 잦은 북미의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 AWD는 단순한 옵션을 넘어 필수 사양에 가깝다.

2027년형 모델은 여기에 신규 ‘인핸스드 세이프티 스피어(Enhanced Safety Sphere)’ 패키지를 추가했다. 방향지시등 연동 사각지대 뷰, 360도 서라운드 뷰, 전방 주차 보조 시스템이 한데 묶인 이 패키지는 대형 미니밴 특유의 조향 난이도를 실질적으로 낮춰준다.

전면부 디자인도 기존 벌집 모양 그릴 대신 세로형 LED 헤드램프와 전면을 가로지르는 일자형 LED 라이트 바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인상으로 탈바꿈했다.

파격 가격 인하…한국 시장은 ‘그림의 떡’

2027-chrysler-pacifica-facelift-price-cut-north-america-minivan-sales (4)
2027년형 퍼시피카 (출처-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는 2027년형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선보였다. 최상위 피나클(Pinnacle) 트림은 전년 대비 1,680달러(약 230만 원) 인하됐고, 리미티드(Limited) FWD 트림도 약 1,025달러 저렴해졌다.

엔트리 트림인 LX의 시작 가격은 배송비 제외 4만 1,495달러(약 5,600만 원)로 책정됐으며, 딜러 인도는 2026년 여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파워트레인은 검증된 3.6리터 펜타스타 V6 가솔린 엔진을 유지한다. 새로운 동력계를 탑재하는 대신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이는 스텔란티스 그룹이 기존 내연기관 라인업의 경쟁력을 단기적으로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퍼시피카는 여전히 ‘그림의 떡’이다. 기아 카니발이 사실상 독점하는 한국 미니밴 시장에 퍼시피카의 정식 출시 계획은 현재까지 전혀 없는 상태다.

Copyright ⓒ 파이낸 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