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월간 판매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1분기 누적으로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2026년 1분기 미국 시장에서 나란히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두 브랜드의 1분기 합산 판매량은 43만720대로, 전년 동기(41만9천690대) 대비 2.6% 증가한 역대 최대 1분기 기록이다. 관세 불확실성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SUV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실적을 단단히 받쳐줬다는 평가다.
3월 소폭 감소, 기저효과일 뿐
현대차의 3월 판매량은 8만4천87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했고, 기아는 7만6천508대로 2.6% 줄었다. 그러나 이는 2025년 초 미국의 자동차 관세 예고에 따른 이례적인 선행 구매 수요가 비교 기준을 끌어올린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즉, 작년 3월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것이지, 올해 3월 수요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오히려 3월에 7천41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선방했다.
실적 끌어올린 하이브리드
1분기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은 현대차·기아 그룹 합산 9만7천6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3.2% 급증하며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6.8%에 달한다.
특히 쏘나타 HEV가 150%, 엘란트라 HEV가 92% 급증하며 현대차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두각을 나타냈다. 기아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 전반이 73% 성장하며 분기 신기록을 썼다.
반면 순수 전기차(EV)는 그룹 합산 1만8천86대에 그쳐 21.6% 감소했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가격 부담이 미국 소비자들의 EV 전환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래를 여는 SUV 포트폴리오
기아의 북미 전용 SUV 텔루라이드는 1분기에만 3만5천928대가 팔려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스포티지(+8%), 카니발(+9%), K4(+1%) 등도 차종별 1분기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SUV·MPV 중심 라인업의 저력을 입증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영업 담당 부사장은 “완전히 새로워진 2027년형 텔루라이드는 미국 자동차 매체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며 “미국 내 생산 능력 확대에 따라 가장 중요한 세그먼트에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기회가 생겼다”고 전망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 CEO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전략의 강점이 실적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관세 불확실성이라는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와 SUV라는 두 축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확고한 성장 궤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7년형 신모델 출시와 현지 생산 확대가 맞물리면서 2분기 이후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