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6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제네시스는 약 1,063㎡(322평) 규모의 부스에 총 10대의 차량을 전시하며 단숨에 현장의 시선을 장악했다.
단순한 신차 발표를 넘어, 럭셔리 에디션·콘셉트카·레이스카를 한 자리에 집결시킨 이번 전시는 제네시스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브랜드 선언으로 읽힌다.
짙은 색조로 완성한 스포티함, GV70 그래파이트 에디션
이번 오토쇼의 핵심 카드는 세계 최초 공개된 ‘GV70 그래파이트 에디션(GV70 프레스티지 그래파이트)’이다. 지난해 LA 오토쇼에서 G70 그래파이트 에디션이 데뷔한 데 이어, 이번엔 SUV 라인업으로 그래파이트 시리즈를 확장한 것이다.
외장에는 21인치 다크 메탈릭 글로시 알로이 휠과 유광 블랙 사이드 미러 캡이 전 색상에 공통 적용된다. 여기에 제네시스 로고 스크립트가 각인된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가 스포티한 인상을 완성한다. 신규 색상인 세레스 블루 매트·베링 블루를 포함해 마칼루 그레이·우유니 화이트까지 총 4가지 전용 외장 색상이 준비된다.
실내는 울트라마린 컬러 나파 가죽에 스웨이드 인서트를 조합했으며, 헤드레스트에는 제네시스 로고 엠보싱이 새겨진다. 신규 카본 파이버 인테리어 트림과 전용 스타트업 애니메이션도 그래파이트 에디션만의 전용 요소다. 파워트레인은 트윈터보 3.5L V6 가솔린 엔진 단일 구성이며, 가격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
G90 윙백 콘셉트·GV60 마그마, 브랜드 철학을 한눈에
GV70 그래파이트와 함께 현장에서 주목받은 모델은 G90 윙백 콘셉트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르 카스텔레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이 모델이 북미 무대에 처음 오른 것으로, G90 플래그십 세단을 기반으로 한 그랜드 투어러 웨건 콘셉트다. 깊이 있는 그린 톤 외장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 모델은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루크 동커볼케 사장 주도로 개발됐으며, 마그마 프로그램의 첫 양산 모델인 GV60 마그마와 나란히 전시됐다. 두 모델이 한 부스에 모인 것은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고성능·고감성 브랜드 방향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업계는 이 같은 구성을 단순 상품 전시가 아닌, 제네시스가 ‘완성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럭셔리 세그먼트에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한다.
레이스카로 완성한 선언, 2030년까지 북미 22종 투입
제네시스는 이번 오토쇼에 레이스카까지 동원했다. 올해 FIA WEC 하이퍼카 클래스에 데뷔하는 GMR-001이 그 주인공이다. 프랑스 ORECA가 섀시를 제작한 이 하이퍼카는 2026 시즌 전 8라운드에 출전하며, 오는 6월 르망 24시와 9월 텍사스 오스틴 론스타 르망 일정도 확정돼 있다.
모터스포츠 참전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기술력과 브랜드 위상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르쉐·BMW 등 전통 럭셔리 브랜드들이 르망 등 내구 레이스를 브랜드 마케팅의 핵심 축으로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제네시스의 WEC 참전은 상징성이 크다.
경영 전략 측면에서도 굵직한 수치가 나왔다. 호세 무뇨스 CEO는 이번 오토쇼에서 2030년까지 제네시스 북미 라인업에 22종의 신차 및 주요 변경 모델을 투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이미 2025~2028년 4개년간 260억 달러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제네시스의 북미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