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초비상”…전기차 충전, 이제 커피 한 잔이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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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9분이면 완충 가능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공개 (출처-BYD)

중국 전기차 업계 최강자 비야디(BYD)가 9분이면 거의 완충이 가능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공개했다. 내연기관차의 주유 시간에 근접한 충전 속도를 실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작 BYD는 올해 들어 판매 부진에 시달리며 중국 1위 자리를 경쟁사 지리에 내줬다. 화려한 기술 혁신과 시장 현실의 괴리가 두드러진다.

6년 만의 기술 혁신, LFP의 한계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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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9분이면 완충 가능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공개 (출처-BYD)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YD는 전날 중국 선전에서 발표회를 열고 6년 만의 신제품인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공개했다. 배터리를 10%에서 70%까지 5분 안에 충전할 수 있으며, 9분이면 97% 완충 수준에 도달한다. BYD 왕촨푸 회장은 “영하 20도 환경에서도 20%에서 97%까지 12분이면 충전된다”며 “주행거리는 777㎞에 달한다”고 밝혔다.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의 핵심은 ‘급속 충전’과 ‘높은 에너지 밀도’라는 전기차 업계의 양대 난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점이다. BYD는 리튬인산철(LFP) 기반 배터리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리튬 이온 고속 통로’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1세대 대비 에너지 밀도를 5% 향상시키면서도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1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는 못 관통 실험에서도 열폭주가 발생하지 않고, 46톤 트럭이 밟고 지나가도 파손되지 않는 안전성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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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9분이면 완충 가능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공개 (출처-BYD)

BYD는 초고속 충전을 위해 단일 커넥터 출력 1,500kW의 ‘FLASH 충전 시스템’도 함께 공개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출력으로, BYD는 오는 4월까지 1,000개의 고속 충전소를 1차로 구축하고 2026년 말까지 중국 내 2만 개의 충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왕 회장은 “배터리에 대해 BYD보다 더 잘 아는 곳은 없다”며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려한 스펙, 현실적 제약은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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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9분이면 완충 가능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공개 (출처-BYD)

하지만 현실적 제약도 만만치 않다.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충전소가 제한적이고, 실제 주행 환경에서는 최적 조건이 아니어서 공시된 성능과 차이가 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의 4680 배터리가 대량 양산 과정에서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도 있다.

BYD가 약속한 2만 개의 충전소 구축도 연말까지 완료될지는 미지수다.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가 배터리 기술 혁신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혁신적인 스펙은 ‘카탈로그 스펙’에 그칠 수 있다.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도 LFP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비해 여전히 불리하다. 안전성과 원가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사용자에게는 최적의 선택이지만, 장거리 주행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는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

판매 부진 속 내놓은 ‘기술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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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9분이면 완충 가능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공개 (출처-BYD)

한편 BYD가 이번 발표를 서두른 배경에는 판매 부진이 자리한다. 올해 들어 BYD는 중국 경쟁사 지리에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2월 BYD의 국내외 신에너지차 판매는 19만190대로, 작년 동기(32만2846대) 대비 41.1% 급감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업계의 과도한 가격 경쟁을 단속하면서 시장 환경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BYD는 가격 경쟁 대신 기술력 중심의 차별화 전략으로 판매 회복을 꾀하고 있다.

왕 회장은 최근 이란 사태를 언급하며 “연료차를 신에너지차로 대체하는 것은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한 필수적인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에 편승해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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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9분이면 완충 가능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공개 (출처-BYD)

하지만 화려한 기술 스펙만으로 시장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BYD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가 판매 부진을 반전시킬 ‘게임 체인저’가 될지, 아니면 ‘카탈로그 스펙’에 그칠지는 앞으로 몇 개월간의 시장 반응이 판가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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