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3위로 밀어냈는데”…전 세계가 열광해도 한국선 여전히 싸늘하다는 ‘브랜드’



byd-geely-global-top-2-but-korea-quality-distrust-63-percent (1)
지리 갤럭시 L6 (출처-지리자동차)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압도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2025년 BYD와 지리그룹이 글로벌 판매 1·2위를 차지하며 테슬라를 3위로 밀어냈지만, 국내에서는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구매를 가로막는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온도차는 단순한 브랜드 선호를 넘어,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소비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차량을 선택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교훈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글로벌 판도 뒤집은 중국의 ‘대약진’

byd-geely-global-top-2-but-korea-quality-distrust-63-percent (2)
아토 3 (출처-BYD)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147만 대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특히 BYD는 약 412만 1,000대를 판매하며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또한 지리그룹은 전년 대비 56.8% 폭증한 222만 5,000대로 단숨에 2위로 도약했으며 테슬라는 8.6% 감소한 163만 6,000대를 기록해 3위로 추락했다.

이중 지리그룹의 성장 비결은 소형 전기차 ‘스타 위시’ 흥행과 브랜드 다각화 전략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하이브리드 중심의 ‘갤럭시’, 글로벌 진출용 ‘링크앤코’까지 포트폴리오를 세분화하며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했다.

byd-geely-global-top-2-but-korea-quality-distrust-63-percent (3)
스타 위시 (출처-지리자동차)

중국 시장은 1,380만 8,000대로 글로벌 점유율 64.3%를 차지했으며, 유럽도 425만 7,000대로 34.9% 반등하며 확장세에 가세했다.

한국 소비자, ‘가격보다 신뢰’ 명확히

byd-geely-global-top-2-but-korea-quality-distrust-63-percent (4)
지리 프리페이스 (출처-지리자동차)

반면 국내 소비자 인식은 냉랭하다. 차봇모빌리티가 2026년 신차 구매 예정자 4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중국 전기차에 대해 ‘관심은 있으나 신뢰도가 낮다’는 응답이 38.6%로 가장 높았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긍정 평가는 19.1%에 그쳤고, ‘매력적인 점이 없다’는 응답도 26.4%에 달했다.

우려 항목은 더욱 구체적이다. 품질 및 내구성 우려가 63.2%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A/S 및 서비스 네트워크 부족(60.6%), 안전성과 배터리 화재 위험(54.2%)이 뒤를 이었다. 브랜드 신뢰도 부족(35.4%), 개인정보 보안 우려(24.9%), 중고차 리세일 밸류 부담(24.5%)도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우려되는 점이 없다’는 응답은 3.6%에 불과했다.

매력 요인으로는 가격 경쟁력(64.3%)이 압도적이었지만, 배터리 기술(14.1%), 디자인(11.9%) 등 다른 항목은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결국 한국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을 인정하면서도, 구매 결정에는 품질과 안전성이라는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입소문 나면 급변할 수도”…전문가 전망 엇갈려

byd-geely-global-top-2-but-korea-quality-distrust-63-percent (5)
7X (출처-지커)

현재 국내에 공식 진출한 중국 브랜드는 BYD가 유일하다. BYD는 2025년 6,107대를 판매했으며, 2026년에는 1만 대 클럽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커는 중형 SUV ‘7X’로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며, 샤오펑도 중형 세단 ‘P7’ 또는 중형 SUV ‘G6’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 브랜드가 주도권을 쥐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신뢰 구축이 최대 과제로 남아 있다. 단기간 내 인식 전환이 이뤄질지, 아니면 회의적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이들 브랜드가 A/S 네트워크 확충과 품질 검증을 얼마나 빠르게 완성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은 이미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로 산업 구조 개편을 시작했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기술 혁신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과거 인식에 머물러 판단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브랜드 로열티가 낮아진 만큼, 입소문을 통해 ‘생각보다 괜찮다’는 평가가 형성되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Copyright ⓒ 파이낸 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