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창사 이래 최대 안전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3월 7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전동 폴딩 시트 결함과 연관된 2세 여아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대차는 2026년형 팰리세이드의 북미 리미티드·캘리그래피와 국내 일부 트림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생산 차질 우려 속에 총 132,439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에 나섰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을 동시에 이끄는 핵심 고부가가치 모델이다. 사고 직전인 올해 2월에만 북미에서 1만25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28.4% 성장세를 이어가던 터라, 이번 리콜 사태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2열·3열 전동 시트, 영유아를 감지 못한 센서
결함의 핵심은 2열과 3열 전동 폴딩 시트의 센서 오류다. 시트가 접히는 과정에서 특정 조건에 놓인 탑승자나 물체의 접촉을 설계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확인됐다.
정상이라면 접촉 감지 즉시 작동을 멈추거나 역방향으로 전환돼야 하지만,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체구가 작은 영유아는 감지 임계값 아래로 인식되지 않아 심각한 끼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팰리세이드가 ‘국민 패밀리카’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고객이 주 구매층임을 감안하면, 이번 결함은 브랜드 신뢰도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총 13만 대 리콜…국내 5만7474대·북미 7만4965대
리콜 대상은 2025년형부터 올해 3월 11일까지 생산된 차량 가운데 전동 폴딩 시트 사양이 탑재된 모델이다.
북미에서는 리미티드(Limited)와 캘리그래피(Calligraphy) 트림, 국내에서는 캘리그래피 전 트림과 컴포트 플러스 옵션이 적용된 프레스티지 트림이 해당된다.
리콜 규모는 국내 57,474대, 미국 약 60,515대, 캐나다 7,967대 등 총 132,439대에 달한다. 팰리세이드 전 모델이 울산공장에서 단일 생산된다는 점에서, 단기 생산 차질과 리콜 비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3월 17일 이내로 국토교통부와 NHTSA에 공식 리콜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OTA 긴급 업데이트·렌터카 지원…브랜드 신뢰 회복이 관건
한편 현대차는 이달 말까지 접촉 감지 기능을 강화하는 임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배포하고, 추가 안전장치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근본 해결책으로는 뒷문이 열린 상태에서만 폴딩 기능이 작동하도록 시스템 로직 자체를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증권가에서는 OTA를 통한 조기 진화에 성공할 경우 실적과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다만 전문가들은 리콜 대상 차량 오너에게 전동 시트 조작 전 반드시 주변에 어린이와 장애물이 없는지 육안으로 확인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