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무쏘가 출시 첫 달 기아 타스만을 3배 차이로 따돌리며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시작했다. 2026년 1월 무쏘는 1,123대가 판매되며 타스만의 376대를 크게 앞섰다.
출시 약 10일간의 성과임을 감안하면 월간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판매 경쟁을 넘어 44년 만에 재점화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역사적 대결이다.
기아는 1981년 브리사 픽업 단종 이후 2025년 4월 타스만으로 복귀하며 시장을 뒤흔들었고, 2025년 한 해 동안 KGM의 내수 1위 자리를 위협했다.
KGM 전체 내수는 2024년 47,046대에서 2025년 40,249대로 14.4% 감소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무쏘 신형 출시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디젤·가솔린·전기 풀라인업, 국내 유일 3종 파워트레인
무쏘의 가장 큰 경쟁력은 파워트레인 선택 폭이다. 국내 픽업트럭 브랜드 중 디젤, 가솔린, 전기차를 모두 갖춘 곳은 KGM이 유일하다. 디젤 모델은 2.2L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복합연비 7.1~9.3km/ℓ를 기록하며, 견인과 적재가 중요한 상업용 수요를 공략한다.
2월부터 출고가 시작된 가솔린 모델은 1,998~2,157cc 배기량에 최고출력 202~217마력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매칭된다. 시작 가격 2,990만원으로 디젤 대비 구매 부담을 낮췄고, 도심 주행 시 정숙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고객층을 겨냥했다.
무쏘EV는 보조금과 부가세 환급 적용 시 3,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25년 내수에서만 7,150대가 판매되며 타스만, 무쏘 스포츠와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장 5,150~5,460mm, 휠베이스 3,100~3,210mm의 넉넉한 사이즈에 전기차 특유의 고토크 특성까지 갖춰 적재 능력과 유지비 절감을 동시에 실현했으며 친환경 규제 강화 속에서 전기 픽업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도 중장기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수출 강세 지속, 튀르키예서 5만대 돌파
무쏘는 내수뿐 아니라 수출 시장에서도 KGM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2025년 무쏘 스포츠는 11,817대가 수출되며 KGM 브랜드 내 수출 2위를 차지했고, 무쏘EV도 3,249대가 해외로 나갔다.
특히 튀르키예 시장에서는 무쏘 2,630대, 무쏘EV 1,000대가 판매되며 최대 수출국 지위를 확보했다. 2025년 튀르키예 수출량은 13,337대로 전체 수출의 19%를 차지했으며, 2024년 11,122대 대비 19.9% 증가했다. 누적 수출량은 5만대를 돌파했다.
이러한 수출 호조는 재무 성과로도 이어졌다. 2025년 KGM은 매출 4조 2,433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배 이상 증가했다. 3년 연속 흑자 달성이다.
타스만과의 장기전, 승자는 누구?
한편 초반 판매 실적은 무쏘가 우세하지만, 기아 타스만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 현대차·기아의 강력한 유통망과 마케팅 파워,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는 중장기 경쟁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KGM은 1993년 출시 이후 약 26만대가 팔린 무쏘의 브랜드 유산과 실용성 중심의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고 있다. 업계에서는 KGM의 디젤·가솔린 판매 비중 목표인 6대 4가 실제로 달성될지, 공급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 규모는 아직 승용차 대비 작지만, SUV 수준의 편의성과 상업용 실용성을 겸비한 모델들이 등장하며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추세로 무쏘가 2026년 한 해 동안 1월의 판매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면 내수 1위 탈환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