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소형 SUV 라인업 확 바뀐다”…17년 국민 박스차도 결국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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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출처-기아)

기아가 17년간 미국 시장을 지켜온 소형 SUV 쏘울의 완전 단종을 선언하며, 소형 라인업을 순수 전기차 중심으로 전면 재편한다. 2024년 10월 생산이 종료된 쏘울은 올해 일부 재고 물량 판매를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동시에 니로 EV 역시 단종 수순을 밟으며, 기아는 이 두 모델이 맡아온 대중형 소형 SUV 수요를 소형 전기 SUV ‘EV3’로 흡수한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라인업 재편은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내연기관 시대를 상징하던 모델들을 정리하고 전동화 시대 경쟁력을 선점하려는 기아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불확실해진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검증된 신차 투입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7년 역사 쏘울, 누적 150만대 팔고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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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출처-기아)

2009년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쏘울은 박스형 디자인과 광활한 실내 공간을 무기로 젊은 소비자층을 사로잡으며 기아 브랜드의 미국 진출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0년대에는 8년 연속 연간 판매 10만대 이상을 기록했으며, 2015년에는 14만7133대가 팔리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경신했다. 누적 판매 150만대 이상이라는 기록은 쏘울이 단순한 소형차가 아닌, 기아의 핵심 전략 모델이었음을 입증했다.

하지만 최근 소형 SUV 시장의 전동화 흐름과 판매 감소세 속에서 쏘울은 경쟁력을 잃었다. 기아 관계자는 최근 ‘더 뉴 니로’ 미디어 행사에서 “니로 EV는 이미 단종된 상태로 재고만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쏘울 역시 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 전장 4,140mm, 전폭 1,800mm의 컴팩트한 차체에 1.6L 직렬 4기통 엔진을 얹었던 쏘울의 시대는 이렇게 막을 내린다.

EV3, 유럽서 검증 완료…북미 공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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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3 (출처-기아)

쏘울과 니로 EV의 빈자리를 채울 주역은 소형 전기 SUV ‘EV3’다. 지난해 기아 전기차 중 최다 생산량인 9만4652대를 기록한 EV3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유럽에서만 6만5200여대가 판매되며 전기차 판매 9위에 올라, 기아의 유럽 전동화 전략을 견인하는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았다.

기아는 경기 광명 2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하고 지난 2024년 하반기부터 EV3 생산을 시작했다. 이는 전동화 전략의 물리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향후 추가 전기차 모델 생산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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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광명공장 (출처-현대차그룹)

특히 EV3는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 차량이 쏘울의 젊은 소비자층과 니로 EV의 친환경 수요를 동시에 흡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멕시코 공장 카드, 가격 경쟁력 확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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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멕시코 공장 (출처-기아)

한편 기아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멕시코 공장에서 EV3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EV3의 멕시코 공장 생산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현될 경우 기아가 멕시코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현재 기아 멕시코 공장은 K3, K4, 현대차 투싼 등 내연기관 차량만 생산하고 있어, EV3 투입 시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역할이 확대된다.

멕시코 생산의 핵심은 가격 경쟁력 확보다. 현지 생산을 통해 북미 공급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관세 부담을 줄여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이는 IRA 보조금 정책 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판매를 촉진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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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멕시코 공장 (출처-기아)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EV3 등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해당 차량 중심의 라인업 재편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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