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까지 끌어모으자 5천만 원 초반대”…팰리세이드보다 저렴해진 ‘대형 전기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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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출처-기아)

기아 EV9이 국산 대형 전기 SUV 최초로 실구매가 5,000만 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3월 프로모션과 정부 보조금을 최대한 활용하면 최대 1,167만 원의 할인이 적용돼 실구매가가 5,030만 원까지 내려오는 구조다.

더 주목할 점은 수치 자체보다 맥락이다. 7인승 대형 하이브리드 SUV의 대표 주자인 현대차 팰리세이드 HEV 프레스티지 트림(5,642만 원)보다 대형 전기 SUV가 사실상 저렴해지는 역전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라이트 트림 신설로 시작가 낮추고, 3월 프로모션으로 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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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출처-기아)

기아는 올해 2월 EV9에 라이트 트림을 새롭게 신설하며 개소세 3.5% 세제혜택 적용 기준 시작가를 6,197만 원으로 끌어내렸다. 이어 3월에는 전 트림 공통 200만 원 현금 할인을 기본으로 프로모션을 가동했다.

여기에 2025년 12월 이전 생산 재고 차량을 선택하면 300만 원이 추가돼 즉시 할인만 최대 500만 원에 달한다. 다만 2026년 1~2월 생산 재고는 추가 할인이 100만 원으로 다소 낮아진다.

제조사 혜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EV Change 특별 혜택 50만 원, 사업자 충전지원 50만 원, EV 충전비 지원 30만 원, 현대카드 세이브-오토 최대 50만 원, 기아멤버스 포인트 선사용 최대 40만 원을 모두 적용하면 제조사 혜택 총합은 최대 720만 원까지 불어난다.

국고 237만 원 + 지자체 최대 447만 원… 보조금이 실구매가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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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출처-기아)

정부 보조금은 제조사 할인과 별개로 추가된다. EV9 스탠다드 모델은 5,500만~8,500만 원 미만 구간 전기차로 분류돼 국고 보조금 237만 원 지원 대상에 해당한다.

지자체 보조금은 거주지에 따라 편차가 크다. 서울 기준 71만 원이지만, 울릉군의 경우 최대 447만 원까지 지원된다. 제조사 최대 할인(720만 원)에 지자체 최대 보조금(447만 원)을 더하면 총 혜택은 1,167만 원, 실구매가는 5,030만 원까지 내려온다.

다만 모든 혜택을 동시에 충족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재고 차량 생산 연월, 결제 카드사, 거주지 보조금 규모를 입체적으로 따진 뒤 계약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전기 vs 하이브리드, 이제는 단순 가격 비교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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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출처-기아)

한편 이번 가격 구조 변화는 대형 SUV 시장의 소비자 선택 기준 자체를 흔들고 있다. 팰리세이드 HEV 프레스티지(5,642만 원)보다 EV9 스탠다드의 최대 혜택 적용 실구매가(5,030만 원)가 낮아진 것은 단순한 숫자의 역전이 아니다.

7인승 구성과 광활한 실내 공간을 동급으로 갖춘 두 차종 사이에서, 소비자는 이제 단순 차값보다 충전 인프라 접근성과 장기 유지비 전체를 놓고 셈을 해야 하는 시점에 놓였다. 업계는 이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가격 경계가 실질적으로 무너지는 신호로 해석한다.

결국 기아 EV9의 3월 프로모션은 구매를 미뤄온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진입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할인 조건이 다층적인 만큼, 재고 차량 생산 연월과 결제 방식, 지역 보조금을 꼼꼼히 확인한 뒤 실행에 옮기는 전략적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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