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시트 없으면 어때?”…소형 SUV임에도 2천만 원대, 가성비로 이만한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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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셀토스 (출처-현대차그룹)

소형 SUV 시장에서 ‘기본형’의 의미가 바뀌고 있다. 기아가 최근 공개한 신형 셀토스 트렌디 트림(기본형)은 공식 출고가 2,477만 원으로 책정되면서도, 과거 ‘깡통’으로 불리던 저가형 사양과는 확연히 다른 구성을 제시했다.

193마력 터보 엔진과 536L 트렁크 용량,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기본 탑재하며 “기본형이 곧 실속형”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소형 SUV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사회 초년생과 30대 첫 차 구매층이 체감하는 진입 장벽이 높아진 시장 상황과 맞물린다.

과거 2천만 원 초반이면 중간 트림까지 접근 가능했던 구조가, 이제는 기본형만으로도 2,600만 원대 후반(취득세·보험료 포함)을 형성하는 현실에서 셀토스 트렌디는 가격 민감층을 위한 전략 카드로 해석된다.

사양 축소가 아닌 선택적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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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셀토스 (출처-현대차그룹)

신형 셀토스 기본형은 풀모델체인지를 통해 전장 4,430mm, 휠베이스 2,690mm로 확대된 차체를 상위 트림과 동일하게 공유한다. 2열 레그룸은 이전 세대 대비 25mm 추가되었으며, 시트 각도는 최대 24도까지 조절 가능하다.

여기에 17인치 기본 휠이 적용되고 투톤 루프는 제외되지만, LED 주간주행등과 기본 그릴 디자인은 상위 트림과 유사한 인상을 유지한다.

파워트레인은 1.6L 가솔린 터보 엔진(최고 출력 193마력, 최대 토크 27.5kg.m)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동급 소형 SUV 중 충분히 여유 있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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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셀토스 (출처-현대차그룹)

내장재는 직물 시트가 적용되지만, 통풍 시트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같은 고급 옵션 대신 기본 안전 사양과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은 대부분 기본 탑재된다. 이 부분이 과거 극도로 축소된 ‘깡통’ 사양과 가장 크게 달라진 지점이다.

하이브리드와의 선택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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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셀토스 (출처-현대차그룹)

셀토스 하이브리드 기본형은 2,898만 원부터 시작한다. 가솔린 기본형과 약 420만 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하이브리드의 복합 연비는 19.5km/L로 우수하지만, 연간 주행거리가 1만 5천 km 이하인 소비자라면 초기 구매가 절감액이 장기 연료비 절감분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가솔린 기본형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현대차 코나 기본형 대비 출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대비 실내 디지털 구성에서 더 현대적인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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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셀토스 (출처-현대차그룹)

다만 코나는 최신 디자인과 전동화 라인업(EV 포함)이 강점이며, 동일 가격대에서 옵션 구성의 세부 차이는 존재한다. 결국 셀토스 기본형은 “적당한 출력, 무난한 디자인, 충분한 공간”이라는 세 축에서 균형을 맞춘 실용적 조합으로 평가된다.

‘실속형 = 기본형’ 공식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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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셀토스 (출처-현대차그룹)

한편 소형 SUV 시장의 가격 상승 추세 속에서 기아의 전략은 명확하다. 풀옵션 사양이 4천만 원대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기본형 자체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려 “굳이 상위 트림으로 갈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다.

사회 초년생이나 실용성 중심의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에게 부담을 줄이면서도 SUV의 활용성(공간, 트렁크)을 온전히 제공한다는 가치 제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본형 강화’ 전략이 향후 소형 SUV 세그먼트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처럼 기본형을 극도로 축소해 상위 트림으로 유도하는 방식 대신, 기본형 자체를 충실히 구성해 실속형 소비층을 확실히 확보하는 접근이다. 셀토스 트렌디 트림은 이러한 시장 변화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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