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중고차 시장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가솔린·디젤 모델의 조회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향한 수요는 뚜렷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국산 중형 SUV 모델인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MQ4)가 그 중심에 서 있다.
엔카 집계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 내 하이브리드 차량 조회 비중은 최근 13.7%에서 14.6%로 0.9%p 상승했다. 반면 가솔린은 47.4%에서 45.9%로, 디젤은 24.1%에서 22.7%로 각각 하락했다. 구조적 수요 전환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이브리드 중고차 1위,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쟁력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2020년 4세대 MQ4로 출시된 이후 중고차 하이브리드 부문 1위를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2026년 2월 기준 구매층은 30대 남성이 23.9%로 가장 많았고, 40대(20.4%)와 50대(14.9%)가 뒤를 이었다. 가계 소비를 책임지는 연령대가 연료비 효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연식별 거래 비중에서는 2022년식이 48.9%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선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233건)가 가장 거래가 활발했으며, 서울(79건)·경남(48건)·부산(44건) 순으로 집계됐다.
검증된 스펙, 숫자로 확인하는 실력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G1.6 T-GDi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이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2022년식 2WD·17인치 기준 공인 복합연비는 15.3km/L, 도심 연비는 16.3km/L에 달하며 차체 크기 역시 패밀리카로서의 강점을 뒷받침한다. 전장 4,810mm, 휠베이스 2,815mm의 넉넉한 차체는 가족 단위 구매자에게 실용적인 선택지가 된다.
여기에 2023년 페이스리프트 이후에는 전장이 4,815mm로 소폭 늘었고, 파워트레인도 일부 개선됐다. 구매 시 연식별 세부 사양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시세 범위는 2,342만~4,629만 원… 예산별 선택지 다양
한편 현재 중고 시세는 2020~2023년식 3만km 무사고 기준 2,884만~4,467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1만km 이하 저주행 차량은 최고 4,629만 원까지 올라가며, 10만km 이상 고주행 차량은 2,342만 원부터 거래된다.
예산과 주행 조건에 따라 선택 폭이 넓다는 점이 이 모델의 강점 중 하나다. 여기에 감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도 장기 보유 관점에서 유리하다.
엔카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차량 유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 차량 조회가 늘고 있다”며 “당분간 연료 효율성이 높은 차량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