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세 여아가 목숨을 잃었다. 팰리세이드 전동시트가 작동하는 순간이었다. 이 사고 하나가 한국과 북미를 아우르는 대규모 리콜을 촉발했다.
국토교통부는 24일 현대차 팰리세이드·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5만7987대에 대해 전동시트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공식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미 3월 20일부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방식으로 시정조치를 진행 중이다.
2세 여아 사망이 촉발한 글로벌 리콜
사고는 지난 지난 3월 7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했다. 팰리세이드의 2·3열 전동시트가 접히는 과정에서 차 안에 있던 2세 여아가 숨졌다.
시트 제어기 소프트웨어가 탑승자와의 접촉을 제때 감지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대차는 사고 엿새 만인 3월 13일(현지시각) 북미 시장에서 먼저 자율 리콜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 6만515대, 캐나다 7967대 등 총 6만8500대가 대상이었으며, 캘리그래피·리미티드 등 상위 트림의 판매와 생산도 일시 중단됐다. 국내외 리콜 규모를 합산하면 12만 대를 훌쩍 넘는다.
OTA 업데이트로 두 가지 핵심 로직 변경
이번 리콜의 핵심은 전동시트 제어 소프트웨어의 구조적 개선이다. 우선 시트 해제 방식이 간소화된다. 기존에는 엔진 재시동 후 스위치를 조작해야만 시트 작동을 멈출 수 있었지만, 개선 후에는 스위치를 한 번만 누르면 즉시 작동이 멈춘다.
두 번째는 시트 자동 접힘 기능의 작동 조건 강화다. 기존에는 해당 기능이 상시 활성화 상태였지만, 앞으로는 테일게이트가 열렸을 때만 작동하도록 조건이 바뀐다.
탑승자나 물체와의 접촉을 감지하는 구간도 넓어진다. OTA 방식 적용으로 딜러 방문 없이 업데이트가 가능해 리콜 비용과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대신증권 김귀연 연구원은 “OTA 방식의 리콜이 이뤄진다면 실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66만 원을 유지했다.
안전띠 결함 리콜·추가 조치도 예고
한편 전동시트 결함 외에도 별도의 결함이 추가 확인됐다. 팰리세이드(하이브리드 포함) 4만1143대는 3열 좌측 안전띠 버클 배선 설계 미흡으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도 경고장치가 울리지 않는 문제가 발견됐다. 이 차량들은 오는 4월 10일부터 별도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국토부는 현대차가 추가적인 안전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개선안 확정 시 4월 중 추가 리콜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리콜은 팰리세이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아 카니발 20만1841대(연료 라인 결함), KGM 토레스 등 7만8293대(냉각팬 과열), BMW 520i 등 2만9678대(에어컨 배선 결함)를 포함해 총 24개 차종 40만8942대가 이번 대규모 리콜의 대상이며 자동차리콜센터(car.go.kr, ☎080-357-2500)에서 차량번호 또는 차대번호로 즉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