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또?”…테슬라 1~2년도 아니고 무려 9년, 더는 못 믿겠다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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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드스터’ 공개 또 연기 (출처-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또 한 번 ‘다음 달 공개’를 언급했다. 2026년 3월, 머스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4월 공개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차세대 로드스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다시 자극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2017년 최초 공개 이후 2020년, 2022년, 2023년, 2024년을 거쳐 이번이 사실상 다섯 번째 출시 약속이기 때문이다. 로드스터는 어느새 테슬라의 ‘만년 미완성 프로젝트’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언베일’이라는 단어 하나가 바꾼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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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드스터’ 공개 또 연기 (출처-테슬라)

이번 머스크 발언에서 업계가 주목한 것은 표현 방식의 변화다. 과거에는 ‘데모(Demo)’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언베일(Unveil)’이라는 표현을 썼다.

단순한 시연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차량 공개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테슬라는 최근 기존 콘셉트와 다른 새로운 실루엣 관련 자료를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2017년 공개 모델과 실질적으로 다른 디자인이 최종 적용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17년 당시의 날렵한 오픈탑 스포츠카 이미지가 상당 부분 수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공개와 양산은 별개…배터리 설비조차 초기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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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드스터’ 공개 또 연기 (출처-테슬라)

설령 4월 언베일이 현실화되더라도, 양산까지의 길은 여전히 멀다. 테슬라는 로드스터 생산 시점을 2027년 또는 2028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차량 공개와 실제 인도 사이에 최소 1~2년의 간극이 존재하는 셈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생산 준비 현황이다. 최근 테슬라의 채용 공고에는 로드스터 관련 배터리 생산 설비가 ‘개발 및 런칭 초기 단계’에 있다는 표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산 라인 구축 자체가 아직 걸음마 수준임을 스스로 인정한 셈으로, 2028년 인도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략 방향과의 괴리, 그리고 무너지는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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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드스터’ 공개 또 연기 (출처-테슬라)

프로젝트 지연에는 테슬라의 사업 전략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많다. 테슬라는 현재 완전자율주행(FSD) 기반 이동 수단과 로보택시 중심으로 경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로드스터는 고성능과 운전의 즐거움을 전면에 내세운 전통적 스포츠카다. 두 방향성의 간극이 내부 우선순위에서 로드스터를 밀어냈을 가능성이 크다.

고객 신뢰도 하락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2018년부터 예약금을 납부하고 인도를 기다려온 고객들은 8년째 대기 중이다. 과거 머스크가 ‘4월 1일 시연’을 언급하며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전례도 있어, 이번 발언 역시 확정된 계획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테슬라 로드스터는 등장만으로 전기차 시대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차다. 그러나 9년간 이어진 반복적인 지연은 기대감을 서서히 소진시키고 있다. 4월 언베일이 실현되더라도, 시장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화려한 공개 행사가 아니라 실제 납차 일정이라는 점을 테슬라는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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