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소형 전기 SUV EX30에 이어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에도 공격적인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동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XC90 T8(1억 1,620만 원) 대비 약 1,000만 원 낮은 수준으로 EX90 시작가를 책정한다는 것이 골자다.
정확한 가격은 오는 4월 1일 국내 공식 출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이미 3월 24일부터 사전 계약이 개시된 만큼, 시장의 반응은 발 빠르게 확인될 전망이다.
EX30의 ‘성공 방정식’, EX90에 그대로 이식
이번 EX90 가격 전략의 배경에는 EX30의 극적인 판매 회복 사례가 있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2월 20일 EX30 코어 트림 가격을 기존 4,752만 원에서 761만 원 인하해 3,991만 원으로 조정했다.
서울시 기준 보조금을 반영하면 실구매가는 3,670만 원까지 내려간다. 결과는 놀라웠다. 가격 조정 이후 단 1주일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이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국내 전기차 시장의 특성을 정확히 간파한 전략이었다. 볼보코리아는 이 성공 공식을 플래그십 세그먼트에 그대로 적용한 셈이다.
플래그십의 무게감, 스펙으로 증명
EX90은 106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하며,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625km를 주행한다. 구동 방식은 사륜구동(AWD) 기반의 트윈 모터 또는 트윈 모터 퍼포먼스 트림으로 구성된다.
단순한 주행 성능을 넘어 볼보 100년 안전 헤리티지를 집약한 모델이기도 하다. ‘충돌 제로’ 달성을 목표로 개발됐으며, 지난해 ‘2025 월드 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럭셔리 카’로 선정되며 글로벌 신뢰도를 입증했다.
여기에 볼보는 S&P 글로벌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평가에서 세계 최초로 ‘레벨 5’를 획득하며 기술 리더십도 확보한 상태다.
치열해진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볼보의 승산은
한편 볼보는 EX90 출시 이후 2026년 하반기 전기 세단 ES90 출시도 예정하고 있다. EX30→EX90→ES90으로 이어지는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통해 점진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구조다.
다만 PHEV 대비 1,000만 원 인하라는 공격적 가격 책정은 마진율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익성 방어를 위해서는 판매량 목표 달성이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EX90은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최첨단 안전과 기술, 디자인, 지속 가능성을 집약한 차세대 플래그십 SUV”라며 “글로벌 본사와 끊임없이 논의와 협상을 진행해 매우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