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에 또 하나의 충격파가 밀려왔다. 샤오미가 지난 3월 19일 공개한 2026년형 SU7이 출시 34분 만에 15,000건의 확정 주문을 기록하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단순한 화제성으로 그친 것이 아니다. 3월 23일 고객 인도를 시작한 이후 첫 주에만 4,000~5,000대가 실제로 고객의 손에 전달됐다. 이달 최대 생산 계획이 16,000대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와 공급 모두 이례적인 속도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가격은 그대로, 사양은 전면 강화
2026년형 SU7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성비’다. 스탠다드 트림 기준 판매가는 21만 9,900위안(약 4,815만 원)으로,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면서도 사양을 전면 강화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라이다(LiDAR) 센서와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이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고급 옵션으로 분류됐던 기능들이 이제 기본 구성으로 내려왔다. 업계에서는 “사양 향상 폭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격 경쟁력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림별 CLTC 기준 주행거리는 스탠다드 720km, Pro 902km, Max 835km다. Pro 모델의 902km는 한 번 충전으로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한 수준으로, 전기차 구매자들의 가장 큰 고민인 주행거리 불안을 정면으로 해소한다.
패스트백 실루엣에 최신 기술 집약
디자인은 SU7의 정체성인 패스트백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세부 요소를 정교하게 다듬었다.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통합한 전면 그릴을 새로 설계했고, 시그니처 물방울 헤드라이트를 계승하면서 하이빔 최대 조명 거리를 400m까지 확보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97mm, 휠베이스 3,000mm로, 국내 준대형 세단인 현대차 그랜저, 기아 K8, 제네시스 G80 과 대등한 차급이다.
여기에 실내에는 16.1인치 3K 디스플레이, 56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7.1인치 회전 계기판을 중심으로 샤오미 지능형 조종석 시스템이 탑재됐다. 색상은 카브리올레 블루, 크림슨 레드, 인디고 그린을 포함한 총 9가지 옵션이 준비됐다.
누적 38만 대, 테슬라보다 빠른 성장세
한편 2024년 3월 첫 출시 이후 2년여 만에 SU7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약 381,000대에 달한다. 2025년 한 해에만 40만 5,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95% 성장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누적 50만 대 달성 속도가 테슬라보다 빨랐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2026년 인도 목표는 55만 대다. 현재 중국 내 20만 위안 이상 중형 세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7년부터는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공식화된 상태다.
다만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이후 샤오미 주가가 약 7% 급락한 것은 시장 포화 우려와 높은 초기 기대치에 따른 조정으로 해석되고 있어 추후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