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안 잡아도 됩니다”…미국 전역 누비게 될 ‘한국산 로보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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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구글 ‘웨이모’와 로보택시 협력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가 구글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자율주행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웨이모가 6세대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 운행을 시작하면서, 현대차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 공급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8년까지 웨이모에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 약 5만대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가를 대당 5만 달러(약 7,200만 원)로 가정하면 총 매출 규모는 약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하드웨어 공급과 자율주행 서비스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의 핵심 축이다.

연간 판매량 3.5배 규모, 단일 프로젝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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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구글 ‘웨이모’와 로보택시 협력 (출처-현대차그룹)

5만대 공급 계획의 실질적 의미는 판매량 비교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아이오닉5의 국내 연간 판매량은 1만 4,211대에 그쳤다.

웨이모 프로젝트만으로 기존 연간 판매량의 약 3.5배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웨이모는 2024년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아이오닉5 플랫폼에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김성래 한화증권 연구원은 “아이오닉5와 함께 6세대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었던 지커의 전기밴 ‘오자이’의 배치가 시작된 만큼 아이오닉5 로보택시의 배치 또한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모의 압도적 자금력과 글로벌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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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구글 ‘웨이모’와 로보택시 협력 (출처-현대차그룹)

웨이모의 시장 지위는 최근 완료 예정인 자금조달 규모에서 확인된다. 웨이모는 이달 중 160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모회사 알파벳이 130억 달러(약 18조 원)를 투입하고, 세쿼이아 캐피털·DST글로벌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웨이모의 기업가치는 1,100억 달러(약 158조 원)로 평가받고 있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6개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며, 2,000만 건 이상의 무인 주행을 완료했다.

지난해 9월에는 리프트와 협력해 나슈빌 서비스를 발표하는 등 미국 전역으로 확장 중이다. 영국, 일본 등 국제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어, 현대차의 하드웨어 공급 물량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모셔널 통한 독자 서비스망 구축…”이중 지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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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구글 ‘웨이모’와 로보택시 협력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웨이모와의 협력과 별도로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Motional)을 통해 독자적인 로보택시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모셔널은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인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 뒤, 피츠버그, 보스턴 등으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로보택시 하드웨어 플랫폼 공급자’이자 ‘자율주행 서비스 사업자’라는 이중 지위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5 로보택시 공급과 모셔널의 서비스가 시작되면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대비 미래 사업 부문에서 선도하는 지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자율주행 전용 차량의 생산 거점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될 전망이며 이 공장은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혼류생산체계를 갖춰, 자율주행 기업들이 요구하는 맞춤형 센서 구조 차량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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